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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지역 홍보, 거제는 예산 0원으로 어떻게 떴을까

by 아이러니와이러니 2026.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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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지역 홍보, 거제는 예산 0원으로 어떻게 떴을까

이번 확산에 거제시가 집행한 홍보 예산은 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은 두 배가 됐습니다. 예산과 성과가 비례한다는 공식이 뒤집힌 사건을, 리센느 원이라는 한 사람의 서사로 따라가 봅니다.

🚨 10초 요약

일반 지자체 홍보 캠페인 vs 거제 야호 밈 확산

구분 일반 지자체 홍보 캠페인 거제 야호 밈 확산
집행 예산 영상 1편 3,000만~1억원 0원
확산 경로 매체 구매·배너 노출 팬덤과 숏폼 자발 공유
도달 규모 수천~수만 뷰 약 1,000만 뷰
노출 지속 기간 집행 기간 2~4주 6개월 이상
방문 전환 측정 사례 드묾 거제 여행객 약 2배
광고 환산 가치 집행액과 거의 동일 약 3억원(1뷰 30원 환산)

 

🔎 지방 소멸 지역 홍보에 예산을 써도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

지자체 홍보영상 한 편의 제작비는 보통 3,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입니다. 여기에 매체 구매비가 붙으면 캠페인 하나가 1억원을 넘기는 일도 흔합니다. 그런데 그 영상 중 제목이 기억나는 걸 하나라도 대보라고 하면, 대부분 말문이 막힙니다.

저도 궁금해서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몇 곳의 공식 홍보영상을 일부러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드론으로 찍은 바다, 웃으며 걷는 가족, 잔잔한 배경음악. 다섯 편을 연달아 보고 나니 어느 지역 영상이었는지 구별이 안 됐습니다. 조회수는 대체로 수천에서 수만 사이였고, 댓글은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지방 소멸 지역 홍보가 실패하는 지점은 예산 부족이 아니라 '구별 불가능'입니다. 전국 어느 바닷가에 갖다 붙여도 말이 되는 영상은, 정확히 그 이유로 아무 지역도 대표하지 못합니다. 예쁘게 다듬을수록 개성이 깎여 나가는 구조입니다.

💡 거제에서 벌어진 일은 정반대였습니다. 다듬지 않은 것 하나가 1,000만 뷰를 만들었고, 그 시작은 홍보물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 경남 거제에서 온 아이가 브랜드평판 1위 그룹 멤버가 되기까지

리센느의 원이는 경남 거제 출신입니다. 조선소와 바다가 배경인 도시에서 자랐고, 서울 연습생 판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지적받는 것이 말투였다는 건 이 업계에서 흔한 이야기입니다. 표준어 교정은 데뷔 전 필수 코스에 가깝습니다.

브랜드평판 1위라는 자리는 팬덤 화력, 미디어 언급량, 소통 지수를 합산해 나옵니다. 즉 노래만 잘해서 올라가는 순위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 사람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꺼내는지가 반영되는 숫자입니다. 원이가 그 자리에 올라간 방식이 흥미로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보통의 성공 서사라면 '지방 출신이 서울 문법을 완벽히 익혀서 이겼다'로 끝납니다. 원이의 경우는 익히지 않은 쪽이 무기가 됐습니다. 방송에서 튀어나오는 구수한 거제 사투리, 카메라 앞에서 자세 잡지 않는 털털함이 그대로 노출됐고, 그게 지워야 할 흠이 아니라 캐릭터로 소비됐습니다.

💡 개천에서 용 났다는 표현을 이 경우에 쓰면 절반만 맞습니다. 개천을 벗어난 게 아니라, 개천을 들고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 사투리를 지우지 않은 선택, 통하는 로컬성과 안 통하는 로컬성의 기준

지역색을 내세운 콘텐츠는 매년 수백 개가 나옵니다. 그중 대부분은 조용히 사라지고, 아주 가끔 하나가 터집니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지역색이 콘셉트인가 사람인가. 사투리를 '설정'으로 쓰면 시청자는 3초 만에 알아챕니다. 원이의 말투는 연출된 게 아니라 원래 그런 것이었고, 웃길 의도가 없는 상태에서 나온 억양이 오히려 웃겼습니다.

둘째, 감추려다 실패한 흔적이 보이는가. 지역 홍보 콘텐츠 대부분은 촌스러워 보일까 봐 세련되게 포장합니다. 그 포장이 벗겨지는 순간 신뢰가 무너집니다. 애초에 포장하지 않으면 벗겨질 것도 없습니다.

💡 셋째, 그 지역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통하는가. 이게 가장 어려운 조건인데, 지방 소멸 지역 홍보가 늘 걸려 넘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거제가 어디인지 모르는 해외 팬에게 '거제'라는 발음은 그냥 낯선 소리입니다. 그런데 그 낯섦이 다음 섹션의 조합을 만나면서 폭발합니다.

 

💡 일본인 멤버의 갸루 화장과 거제, 이질적 조합이 1,000만 뷰가 된 구조

'거제 야호' 밈의 구조는 단순합니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진한 갸루 화장, 그리고 경남 거제라는 지명. 도쿄 시부야에서나 볼 법한 비주얼이 남해안 도시 이름을 외치는 조합이 만들어졌고, 이 어긋남이 사람들을 웃게 했습니다.

밈이 퍼지는 조건은 예측 가능성이 아니라 예측 실패입니다. 뇌가 다음 장면을 못 맞힐 때 사람은 그 장면을 저장하고 남에게 보여줍니다. 갸루와 거제는 서로 아무 관련이 없어서 정확히 그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기획실에서 회의로 뽑아낼 수 있는 조합이 아닙니다.

여기서 거제라는 지명이 처음으로 '검색 가능한 단어'가 됐습니다. 웃긴 영상을 본 사람이 거제가 어디인지 검색하고, 지도를 열고, 몇 명은 실제로 표를 끊습니다. 거제 여행객이 두 배로 늘었다는 결과는 이 경로를 거쳐 나왔습니다.

💡 영상 하나가 100만 뷰만 돼도 지자체에서는 성공 사례로 보도자료를 냅니다. 1,000만 뷰는 그 열 배이고, 심지어 집행한 예산이 없습니다.

일본인 멤버의 갸루 화장과 거제, 이질적 조합이 1,000만 뷰가 된 구조

 

📊 예산 0원의 지방 소멸 지역 홍보, 환산하면 얼마짜리였나

직접 계산해 보면 규모가 실감 납니다. 국내 영상광고 1뷰당 단가를 보수적으로 30원으로 잡으면, 1,000만 뷰는 광고비 약 3억원어치입니다. 단가를 50원으로 보면 5억원까지 올라갑니다. 물론 이건 자체 환산치이고 실제 매체 단가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같은 돈으로 지자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제작비 6,500만원짜리 홍보영상 기준으로 4편에서 4.6편을 만들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리고 그 4편이 합쳐서 1,000만 뷰를 찍을 확률은, 앞서 본 조회수 통계를 생각하면 높지 않습니다.

더 큰 차이는 수명입니다. 캠페인은 매체 집행이 끝나는 2주에서 4주 뒤 도달이 0으로 떨어집니다. 밈은 알고리즘이 계속 다시 꺼내 주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살아남는 경우가 흔합니다. 같은 3억원을 써도 감가상각 속도가 다릅니다.

💡 지방 소멸 지역 홍보의 예산 대비 효율을 이야기할 때, 거제 사례는 예산을 늘리라는 근거가 아니라 예산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근거로 읽어야 맞습니다.

 

✅ 1억 5,123만 5,391원, 서사가 완결된 지점과 따라 할 때의 함정

고향에 수해가 났을 때 리센느는 5,0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팬덤 리마인은 1억 123만 5,391원을 모았습니다. 합치면 1억 5,123만 5,391원입니다. 끝자리 391원까지 남아 있는 이 숫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는 1,000원을, 누군가는 391원이 섞인 잔액을 털어 넣었다는 뜻이니까요.

여기서 서사가 닫힙니다. 지역이 사람을 키웠고, 사람이 유명해졌고, 그 유명세가 밈이 되어 지역으로 돌아왔고, 마지막에 돈이 다시 지역으로 흘렀습니다. 홍보 캠페인은 이 순환을 만들 수 없습니다. 캠페인은 한 방향으로만 흐릅니다.

다만 따라 하려는 지자체가 있다면 조심할 지점이 분명합니다. 이 사건의 재현 조건은 '밈을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출신 인물이 자기 출신을 숨기지 않을 환경'입니다. 밈을 발주하는 순간 앞의 세 가지 기준을 전부 위반하게 됩니다.

💡 실제로 성공 사례가 나오면 6개월 안에 유사 콘텐츠가 쏟아지고, 대부분은 예산만 태우고 끝납니다. 지방 소멸 지역 홍보에서 벤치마킹이 가장 위험한 이유입니다. 베낄 수 있는 건 형식뿐이고, 통한 건 형식이 아니었습니다.

 

⚠️ 털털함이 스타일이 될 때, 원이 룩의 가격대

이 서사가 소비되는 방식 중 하나가 스타일입니다. 원이의 무대 밖 착장이 검색되는 이유는 예뻐서라기보다 '꾸미지 않은 티'가 나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사투리를 안 지운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구성은 단순합니다. 오버핏 후드나 맨투맨 3만~5만원대, 무지 반팔 1만원 안팎, 볼캡 2만~3만원대. 여기에 '거제 야호' 밈에서 대비를 만든 갸루 무드 틴트가 1만~1만 5천원대입니다. 상하의에 모자까지 다 맞춰도 7만~10만원 선에서 끝납니다.

💡 포인트는 브랜드가 아니라 비율입니다. 옷은 헐렁하게, 화장은 한 군데만 진하게. 전부 힘을 주면 그냥 꾸민 옷차림이 되고, 전부 빼면 밋밋해집니다. 어긋남이 매력이었다는 이야기가 옷장에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털털함이 스타일이 될 때, 원이 룩의 가격대

 

❓ 자주 묻는 질문

Q1. 지방 소멸 지역 홍보를 이런 밈 방식으로 기획할 수 있나요

기획 가능한 건 조건뿐이고 결과는 아닙니다. 지역 출신 인물이 말투와 배경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까지가 통제 범위이고, 어떤 장면이 터질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밈을 발주하는 순간 연출된 티가 나서 역효과가 납니다.

Q2. 1,000만 뷰를 3억원으로 환산한 근거가 뭔가요

국내 영상광고 1뷰당 단가를 보수적으로 30원으로 잡아 계산한 자체 추정치입니다. 단가를 50원으로 보면 5억원까지 올라갑니다. 실제 매체 단가는 상품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규모 감을 잡는 용도로만 보시면 됩니다.

Q3. 거제 여행을 지금 가면 그때 분위기가 남아 있나요

밈의 수명은 보통 6개월 이상이라 검색 유입은 아직 이어지는 편입니다. 다만 특정 촬영지 순례보다는 조선소 야경과 해안 드라이브 같은 원래 강점을 보러 가는 쪽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성수기 숙박은 2주 전 예약을 권합니다.

📝 정리 — 예산 0원으로 1,000만 뷰와 여행객 2배를 만든 거제 사례를 리센느 원이의 서사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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